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이태원 참사

"아들 왜 집에 안와"…막내 잃은 이태원 유족, 조의금 전액 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故신한철씨(왼쪽)와 유족이 보낸 기부약정서. 사진 서울시교육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막내를 잃은 유족이 장례식 때 모인 8800만원에 가까운 조의금 전액을 고인이 졸업한 초·중·고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오는 27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기부금 기탁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고인이 된 신한철(참사 당시 27세)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당시 행인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가 친구들과 멀어졌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신씨는 생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으로, 건국대를 졸업한 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다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엔터테인먼트경영 전공)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자신을 '보드카 같은 사람'이라 부를 정도로 주변 사람을 '독하도록 취하게 하는', 인기 있는 청년이었다고 한다.

중앙일보

故신한철씨 가족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신한철씨, 누나 신마음(34), 나라(35)씨, 어머니 송선자(61)씨, 아버지 신현국(64)씨. 사진 서울시교육청



신씨의 유족들은 신씨의 장례식 때 모인 조의금 8791만5000원을 고인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생전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를 실천하던 고인의 뜻과 꿈을 잇기 위해서다.

가족들은 기부금 기탁식을 앞두고 교육청에 추모글이 적힌 기부약정서를 보내기도 했다. 추모글에는 "그곳에서는 아무 고민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적었다.

교육청은 "결식아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신현국씨 뜻에 따라 기부금을 신씨가 졸업한 발산초교에 20%, 신월중에 30%, 광영고에 50% 비율로 나눠 전달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유족의 뜻을 받들어 기부금 8791만5000원 중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