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입찰 부진, 10년물 4.96%로 올라
미-일 금리 격차 확대, 달러·엔 환율 150엔 돌파
달러인덱스 106.76,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3800억원대 순매도
오후 美 3분기 GDP 관망세·일본 당국 개입 경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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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다시 5% 근접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9.7원)보다 8.2원 오른 1357.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353.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1350원 후반대로 올라 움직이고 있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물과 5년물 입찰 부진이 이어지자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오른 5.13%에 그쳤으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3bp, 15bp 오른 4.96%, 5.09%까지 올랐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6분 기준 106.7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 초반에서 후반으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50.43엔까지 오르며 지난해 10월 32년 만에 최고치인 150.9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매도·달러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장중 7.33위안대로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7.32위안대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 채권에 대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국내은행 딜러는 “애크먼 발언 이후로 환율, 금리, 달러 등이 다 되돌려지면서 GDP 대기 모드로 들어간거 같다”며 “1350원 중반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네고(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오후, 美 GDP 대기·日 당국 개입 경계
오후엔 미국 GDP 발표에 대한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1달러 대비 150엔을 넘어선 만큼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목해야 한다.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 3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전 분기 연율 기준 4.3%로 2분기(2.1%)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예상치도 두 배 이상의 큰 폭 상승인 만큼,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성장률이 나온다면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저녁 9시 15분께는 ECB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ECB는 1년 넘게 이어 온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통화 긴축 종료다. 다만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에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딜러는 “조심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엔화가 위태로운 수준에 가 있는 상태고, 갑자기 개입이 나와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면 환율도 바짝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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