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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맥주 출고가 오르자 도매가 뛴다…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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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도매상 '마진'도↑…식당·술집 "가격 올릴 수밖에"
고물가에 소비자 부담 등 고려, 동결·500원대 인상 검토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이날 오비맥주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한다. 2023.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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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이달 11일부터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소비자가 음식점에서 체감하는 가격은 주류 제조사의 인상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간 주류 도매상 등을 거치며 금액이 붙기 때문인데 이러한 유통 마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 이를 반영한 대형마트, 편의점, 음식점 등 맥주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A사는 지난 11일부터 대표 상품인 '카스 후레쉬' 355㎖ 캔 6개 묶음 상품은 9050원으로 종전 8620원에서 5% 인상했다. 한맥 350㎖ 캔 8개 묶음 상품은 9260원에서 10% 올라 1만190원이 됐다.

편의점 B사는 동일 제품 1개당 가격을 종전 2100원에서 2250원으로 7.1%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경우 지역 영업소, 도매상을 거치는 곳도 있지만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는 곳도 있어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률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식당, 술집 등 자영업의 경우 중간 도매상을 거쳐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 폭보다 큰 수준으로 소비자가격이 오른다는 점이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맥주 출고가 인상이 결정된 후 주류 도매상한테 카스 500㎖ 병맥주 1짝(20병)에 3000~4000원, 생맥주 1통에 1만3000원 오른다고 연락받았다"며 "인상 결정 전 맥주를 미리 많이 사두지 못한 업주들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영업자들은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500㎖ 병맥주 1짝에 3500~6000원, 생맥주 1통에 1만원~1만2000원 선으로 인상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과정을 거치며 병맥주의 경우 1병에 170~300원정도 오른 셈으로 음식점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폭보다 최대 300원가량 더 오른 병맥주를 납품받는 것이다. 주류업계는 통상 맥주 소비자 가격에서 출고가의 비중이 약 80%라 보는데, 여기에 도소매 마진이 붙어 소비자 가격이 완성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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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작성자는 도매업체로부터 맥주 가격 인상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자영업자들은 가격 동결 혹은 500원대 인상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장어구이 집을 운영하는 석모씨는 "도매상에서 출고가에 마진을 올려 술을 들여오기 때문에 식당은 그보다 좀 더 비싸게 팔 수밖에 없다"며 "맥주 1병에 5000원에 판매 중인 식당은 동결할 것이고 4500원인 식당은 연말 연초에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회사가 출고가를 정한 뒤에 도매사, 유통 채널 등을 거치기 때문에 자영업자, 소비자한테 전가되는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출고가가 오른 만큼 소비자 부담이 동일하게 커지지 않도록 인상 여지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수도권의 주류 도매업체의 담합 의혹에 대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주류 도매업체가 주류 납품 가격 하한선을 정하는 등 담합 혐의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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