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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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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대통령과 거침없이 얘기할 것”… 첫 행보 광주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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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서진정책’ 시동

“5·18묘지 위원들과 찾는 게 출발”

3년 전 김종인 통합 행보 데자뷔

“좀 망가져도, 상처를 받아도 최선”

위원 후보 거론 일부 인사 부정적

26일 오후까지 인선 마무리 방침

대통령실, 野 3자 회동 제안에

“여야 대표 회담 상황 지켜봐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인선 후 첫 공식 행보로 ‘광주’를 찾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인 위원장의 최종 인선 결과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높아진 쇄신의 목소리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정도 위원들이 정해지면 제가 5·18(민주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당이 과거 추진했던 서진 정책의 시즌2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당 대표로는 처음 국립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하며 호남을 향한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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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은 또 “당과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대화할 것이고,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원한다. 제가 여기 온 것은 거침없이 좀 망가져도, 희생이 되도,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인 위원장의 취임 후 메시지를 종합하면 ‘통합, 기득권 2선 후퇴, 서진 정책,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혁신위원 인선과 관련해 비윤(비윤석열)계나 중량감 있는 호남권 인사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실무적인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SBS라디오에 나와 인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원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김기현 대표 시간 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 이런 것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구색 맞추듯이 여성 숫자 늘리는 게 혁신은 아닐 것”이라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유능한 분을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된다”고 했다.

혁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경률 회계사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정치에 대해 아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한 자리 하는 건 극혐한다”면서도 “추구하는 일의 방향이 맞는지, 실제 할 수 있긴 한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위원 자리에 위원장급 인사가 들어가면 안 된다”며 “그런 식으로 혁신위가 구성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혁신위는 내부 인선을 잠정 마무리하고 이르면 26일 오후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인선에 대해 “내일(26일)까지 끝내야죠. 오후에”라고 말했다.

또 인 위원장은 영남권 중진의 2선 후퇴를 암시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많은 대통령들이 거기(영남)서 나오셨고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농담도 못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중진 의원도 있어야 당의 중진 역할도 하고 국회의 주요 보직도 맡을 수 있다”며 “무조건 다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세계일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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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인 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이 많겠지만 잘 좀 혁신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느 시대든 개혁이나 혁신은 한몸이 돼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혁신위가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김기현 대표가 ‘나와 먼너 만나자’고 다시 얘기하는 바람에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무 복귀 첫날인 지난 23일 ‘대통령-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을 제안하며 김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남을 추진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그 부분은 언제든 찬성하실 거라 본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조병욱·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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