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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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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印 스마트폰 시장서 4분기 연속 1위… ‘저가 공세’ 2위 中 샤오미 추격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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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S23를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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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4개 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인구 14억 대국 인도는 중국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텃밭’이다. 2018년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4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샤오미가 올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켜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4300만대를 기록했다. 인도 시장은 지난해부터 평균판매가격(ASP)이 LTE(4세대 이동통신)폰 대비 20% 높은 5G(5세대 이동통신)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7년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샤오미의 저가 공세에 밀려 1위를 내줬고 지난해 3분기까지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00달러(약 40만원) 이하 저가형 제품인 M, F 시리즈를 앞세워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 샤오미 추격에, 출하량 차이 30만대로 좁혀져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790만대로, 점유율은 18.4%다. 저가형 제품 위주의 현지화 맞춤 전략에 프리미엄폰 갤럭시S23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성과로 이어졌다. 카날리스는 “삼성이 전체 가격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간소화 전략으로 불안정한 시장 수요를 넘어 입지를 강화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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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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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샤오미가 올해 3분기 거센 추격으로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출하량은 760만대(점유율 17.7%)다. 1위 삼성전자와의 출하량 차이는 30만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200달러(약 30만원) 이하 저가형 5G폰을 앞세우고 있다. 레드미 12 5G, 포코 M6 프로 5G 등이 대표적이다.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지난해 3분기까지 20%대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면서 “저가 공세로 출하량을 늘려 삼성전자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 삼성전자, 프리미엄 수요 공략… 샤오미, 저가 밀어내기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이 그동안 중저가폰 중심이었으나, 점차 프리미엄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출하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이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달 초에는 준프리미엄폰 갤럭시S23 FE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인도를 스마트폰 핵심 생산 기지로 키우는 전략도 출하량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생산은 제조 원가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인식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폰을 생산하고 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제조를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거센 추격에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미가 인도 현지 제조 업체(딕슨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밀어내기가 이어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30일 “중국과 인도의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역풍을 맞았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올 3분기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다”라며 “샤오미는 인도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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