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2부 <인싸;뷰>에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 위원과 함께 인요한 혁신위원장 임명, 여당 내 ‘신당설’에 대한 내밀한 내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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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은 “재창당 수준으로 바꿀 수 있다면 성공하리라 믿는다”며 23일 인선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의 경우 ‘불체포특권 포기’를 첫 번째 안건으로 내세우자 “분칠만 하려 했던 이재명 대표가 진짜 혁신위가 변화를 하려고 하니 수용하지 않은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혁신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란 취지입니다. 반년도 안 남은 내년 총선을 두고는 “이준석 유승민 등 비윤계를 끌어안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인 건 맞지만 이미 그들은 마음이 떴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민의힘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는 데 이용할 배경으로 사용 중이란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높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과연 총선 출마할까요? 한다면 어느 지역구로 갈까요? 뿐만 아니라 김 최고는 ‘중국 전문가’답게 최근 논란이 된 ‘칭다오 맥주’에 대해서도 평가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UV0acYyhnp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국민의힘은 인요한 위원장에 ‘공천’ 권한도 내줄까?
▷장하얀 기자
인요한 위원장님 전에 ‘30대 남성’이 최종 고사했다 했는데 그 분은 어떤 장점이 있어서 컨택을 하셨던 거예요?
▶김재원 최고위원
제가 알기로 그 분도 이제 정치와 무관한, 그러나 예를 들어서 호남 지역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또 국민의힘의 개혁을 요구하고 이런 분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이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면 본인 스스로는 내가 무슨 정치에 꿈이 있어서 이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인 것 아닌가 그런 오해를 받기 싫고 나는 정말 제대로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아마 혁신위원장을 끝까지 맡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요. 인요한 위원장도 비슷한 입장이신데 다만 이분은 조금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어서 아마 참여하신 걸로 보입니다.
▷장하얀 기자
안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인요한 교수가 어제 기자들 앞에서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내려와야 된다, 희생 없이 변화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전권을 부여받는다면 그 권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되게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김재원 최고위원
혁신위원회라는 것은 사실 당헌 당규에 없는 조직이에요. 그래서 혁신위에서 어떤 안을 만들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이제 최고위에서 의결을 하겠죠. 그러면 당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서 끝나는데 이미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 혁신위의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사실상 무제한의 권한을 갖게 된 거죠.
▷장하얀 기자
공천 관련해서도요?
▶김재원 최고위원
내가 누구를 공천하겠다 이것은 공천위원회의 권한인데, 예를 들어 공천을 할 때 이런 내용으로 공천을 해달라든지 이런 기준을 넣어 달라든지 그렇게 하면 그것도 공천 기준에 해당되겠죠.
▷장하얀 기자
지도부는 인요한 위원장의 이야기를 수용할 자세가 이미 되어 있다라는 말씀이신가요.
▶김재원 최고위원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 또 그게 맞죠. 왜냐하면 혁신위원장을 임명했고 혁신위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가서 이것은 빼고, 사골에 국물만 넣고 꼬리뼈는 빼고, 이러면 안 되잖아요. 언론이나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그러면 뭐 또 맹탕이다.
▷장하얀 기자
근데 잘 안 들으시잖아요. 저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김재원 최고위원
우리 당이 과거에 혁신위가 한 번 있었는데, 2005년도에. 당시 혁신위원장이 지금 대구 시장을 하고 계시는 홍준표 시장이었거든요. 그때 박근혜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에 혁신위를 만들었는데, 지방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 당내 규칙을 바꾸기 위한 거였거든요. 그때도 한 자도 고치지 말고 통째로 받아라 그런 요구를 해서 결국은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의결한 적이 있었고.
● ‘국민의힘’ 등에 업고 “꿀만 빠는 이준석”?
▷장하얀 기자
내년 총선이 5개월 정도 남았잖아요. 그래서 총선기획단이 출범을 해야 되는데 하태경 의원이 혁신위가 꾸려지기 전에 만약에 내가 혁신위원장이 된다면 이준석 사람을 같이 혁신위에 넣겠다. 그렇게 해서 비윤계를 끌어안는 전략으로 총선 승리로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비윤계를 끌어안는 것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김재원 최고위원
그분들도 당과 같이 갈 수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로도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견을 실천하기 위해서 권력을 획득하고 그 권력의 힘으로 정견을 실천하는 거예요. 그런데 유승민 이준석 이런 분들이 과연 지금 우리 당의 입장에서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또는 자기가 당을 뛰쳐나가서 자기의 정치적인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서 이 당의 배경을 이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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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얀 기자
전자라고 보세요, 후자라고 보세요.
▶김재원 최고위원
뭐 꿀만 빨고 있는 것 아닌가요. 어쨌든 우리 당의 당헌 당규에는 대통령이 된 당원은 우리 당의 정당 정책에 국가 정책을 충분히 반영해서 이끌어야 하는 그런 의무를 주고 있고. 적어도 대통령과 함께 가는 정당에서 대통령 비난만을 위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당원이 있다면 과연 옳은 여당 소속이냐. 또는 자기들이 당에서 나가서 정치적인 위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당내에서 마치 옳은 소리, 좋은 소리를 하고 있는 척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좀 저는 생각이 다르죠.
이미 마음이 떠나서 국민의힘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마음먹고 지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오늘 아침에는 보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자기 지역구도 아닌 옆 지역구에서 ‘홍범도 장군 빨갱이다’라고 써 붙인 그런 시위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어서 “이런데 내가 선거 나가란 말이냐” 이런 식으로.
아니 자기 지역구를 돌보지도 않으면서 옆 지역구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그러니까 이미 자기 지역구에 마음이 떠난 거예요. 그리고 대구 지역에 가서 대구 국회의원들을 전부 “밥만 축내는 고양이”라고 비유했으니까 거기는 뭐 하나 정도는 자기가 잡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이제 거기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해서 승리하겠다 그런 작전을 세운 것 같아요.
▷장하얀 기자
전략적으로 보면 총선이라는 것은 한정된 표수를 갖고 나눠 먹는 거잖아요. 그러면 만약에 유승민 의원이나 이준석 대표 이런 사람들이 신당으로 나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 결론적으로 국민의힘으로 올 표가 그쪽으로 분산되는 걸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제 당 입장에서는 그들을 끌어안는 게 가장 최선의 선택 아닐까요?
▶김재원 최고위원
하태경 의원이든 김무성 전 대표든 이런 분들이 들어와라 같이 가자 끌어안겠다 하는데, 오히려 이 당에서 나가면서 좀 더 쪽박을 깨고 나가겠다, 좀 더 당에 상처를 주고 나가겠다는 마음을 아주 굳게 먹고 지금 저러고 있는데 과연 되겠느냐.
▷장하얀 기자
그게 지도부의 시선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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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
아뇨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많지 않을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준석 전 대표가 그저 자기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하기 위해서 좀 더 강하게 당 지도부를 압박한다고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지역구 노원구에 공천을 아예 신청하기 전에 당을 떠나기 위해서 명분을 축적하고 있구나.
예를 들어 우리 당에서 천하람 위원장의 경우에도 순천에서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참 기특하다, 젊은 사람이 (라는 평가가 나와요).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 가서 “천하람 위원장도 대구에서 국회의원 만들어 달라”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호남인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뭘 한 거예요. 그분들이 느끼기에는 아니 우리를 가지고 지금 장사를 했나 그런 느낌을 받게 만들지 않겠어요? 실제 호남 지역에 있는 당협위원장들이 그런 불만을 저에게 많이 토로를 했거든요. 정치에서 이런 도의, 유권자에 대한 도의가 과연 이렇게까지 땅에 떨어졌어도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가져요.
▷장하얀 기자
그럼 이분들이 다시 국민의힘에 열심히 이렇게 참여하겠다, 이런 쪽으로 바꾸지 않는 한 공천을 주기는 좀 어렵겠네요. 당에서.
▶김재원 최고위원
신청을 안 하지 않지 않을까요? 공천 줄까 봐 겁나서. 자기들은 떠나서 다른 데 가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 저러고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니까요.
▷장하얀 기자
유승민 의원은 약간 ‘근친증오’처럼 당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증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공격과 비난이 아니라 쓴소리라는 얘기가 있어요. 당이 들어야 되는 쓴소리다.
▶김재원 최고위원
쓴소리라는 것은 옛날 말에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이라 충언역이 이어행이라’. 그러니까 뭐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동하는 데는 그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이런 의미에서 쓴소리를 하는 거거든요. 근데 당 망하라고 하는 얘기인데. 쓴소리라고 하면 예를 들어가서 지금 이러면 안 되고 이렇게 가야 됩니다, 아니면 전화를 하든지. 그게 아니고 맨날 그냥 공격만 하잖아요. 언론에 대고 페이스북에 대고.
● From. 김재원 최고…To. 인요한 혁신위원장
▷장하얀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는지 궁금해요. 조언도 좋고, 응원도 좋고, 당부도 좋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
말씀하셨잖아요.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과거에 삼성 이건희 회장 말씀으로 유명한데 사실 정당이 다 바꾸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정당은 인적인 결사체이고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 인적인 모임이자 물적인 집단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당은 보수진영 내지 보수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지만. 그런 각오로 혁신하자는 그런 의미로 이해를 해요. 저는 그래서 재창당 수준으로 바꿀 수 있다면 성공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장하얀 기자
그럼 재창당 수준으로 바꿔봐라라는 말씀을 해주시고 싶으신 거네요.
▶김재원 최고위원
그렇죠. 그런데 모든 걸 바꾸자고 하면 인적인 구성부터 다 바꿔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장하얀 기자
내부 반발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김재원 최고위원
반발은 둘째 치고라도 불가능하다는 거죠. 왜냐하면 인적인 결사체인데 이걸 다 몰아내고 새로 하면 그게 당이 아니죠. 그것은 새로 당을 만드는 거고 그것은 또 당의 연속성이 없어지죠.
우리 당의 당대표실에 보면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 사진은 있는데 나머지는 없어요.
▷장하얀 기자
왜요?
▶김재원 최고위원
뭐 부끄러워서.
▷장하얀 기자
그럼 윤석열 대통령 사진은 걸릴까요?
▶김재원 최고위원
현직 대통령이니까 걸려 있죠. 당연히 걸려 있겠죠. 앞으로. 그런데 우리가 이런 상황인데 새로운 당을 만든다고 해서 그 당이 완전히 없어지고 새롭게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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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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