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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욕하고 안 본다..버려진 지상파 드라마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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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욕 하면서 본다'는 이제 옛말이 되는 것일까. 막장 코드를 넘어서 '순옥적 허용'마저 힘을 잃고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청률 보증 수표'로 인식되던 KBS 주말 드라마가 시청률 10%대로 추락하더니 한 자릿수 앞까지 오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드라마계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이후 다시 한번 손잡은 작품이다. 흥행과 상관없이 시즌2로 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

'7인의 탈출'은 정의로운, 착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악행과 막장으로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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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첫 방송부터 선을 '쎄게 넘었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탄탄한 이야기가 사라진 자극과 막장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매회 학교 폭력, 친딸을 버린 엄마, 원조 교제, 존속 살해미수, 인분 고문, 살인, 마약 등 막장 코드만 반복되고 있다.

현재 '7인의 탈출'은 MBC '연인' 파트2, JTBC '힘쎈여자 강남순'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반응이 영 시원찮다. 10회에는 '펜트하우스'의 히로인이자 대상 배우 김소연이 특별 출연해 시선을 끌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시즌1의 2번째 최저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같은 날 '연인2'(11.7%), 강남순(7.3%) 등에 크게 밀렸다.

최근 '7인의 탈출' 시즌2에서 주동민 감독이 하차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감독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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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시청률 '시청률 보증수표'라던 KBS2 주말극도 그 운을 다 쓴 것일까.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등이 연달아 부진해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더니,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출발이 우울하다.

앞서 '현재는 아름다워'는 2015년 8월 종영한 '파랑새의 집'(27.5% 종영) 이후 7년 만에 30%를 넘지 못한 주말극으로 기록돼 굴욕을 맛봤다. 심지어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는 20%대 벽도 무너지면서 10%대로 하락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비슷한 내용이 전개되는 주말극이라곤 하지만, 출생의 비밀, 유전자 검사 등이 무한 반복되면서 인터넷상에선 "우리 엄마도 안 보는 주말극"이라는 뼈때리는 멘트가 나왔다.

그래도 이번에 출격한 '효심이네'가 다시금 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주목을 받았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4회에서 11.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나타내 눈을 의심케 했다. 주말극 시청률 17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물론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파로 퐁당퐁당 편성되기도 했지만, 캐릭터와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10% 중반까지 회복했지만, 집 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채널과 플랫폼이 너무나도 많아지면서 더는 '시청률 보증수표' '흥행보증 자리'가 사라지는 추세다. 2023년, 도 넘은 막장과 노잼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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