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가 파라마운트+를 통해 현지시간 17일 공개됐다. 현재 미국 외 지역에서는 시청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사진=크러쉬 예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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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년을 앞두고 해외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현재 계약상 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상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판권 계약을 맺어야 하고 등급심사 등도 있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현지시간 17일 자체 OTT인 파라마운트+(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크러쉬'(Crush)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극을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크러쉬는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다큐 제작자이자 3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제프 짐발리스트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해당 팀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여를 한국에 머물며 현장을 취재하고 관련 인물들을 만나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크러쉬 1부는 희생자들의 사연과 함께 생존자의 휴대전화와 CCTV 등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좁은 통로에 갇혀 질식해 숨졌는지를 시각적으로 자세히 보여주고 2부에서는 사건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진상규명 과정과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다만 크러쉬는 현재 미국 외에서는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파라마운트+의 공식계정은 물론 유튜브에 업로드된 예고편도 재생할 수 없습니다.
현재 파라마운트+는 국내 OTT인 티빙(TVING)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크러쉬를 상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라마운트+ 코리아 관계자는 “크러쉬는 파라마운트+가 직간접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국가 가운데 미국에서만 방영되고 있다”며 “본사 확인 결과 크러쉬의 저작권은 제작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 방영권리만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전 세계 판권을 일괄계약했던 다른 다큐멘터리와 달리 파라마운트+가 '크러쉬'의 미국 내 방영권만 부분 계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작사가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다면 크러쉬의 국내 방영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국내 방송사나 토종 OTT가 추가판권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가격 문제와 별개로 이태원 참사가 적나라하게 묘사돼 심의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큐 후반부에 이태원 참사 책임과 관련해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도 국내업계가 계약을 맺는데 제약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큐 제작과정에 참여한 팀원 가운데 익명을 요청한 인물은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에서 크러쉬가 방영될 것을 기대했는데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며 “제작사와 파라마운트+의 논의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려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 마지막 부분에 나온 영문자막과 번역내용. 2부는 참사 원인과 관련한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출처=온라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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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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