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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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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향후 재평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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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중심 경영 강화 예정”

한겨레

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서울보증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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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진행해온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수요예측 부진 속에서 결국 상장을 철회한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공모가 확정,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1월3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조 단위 기업가치와 함께 13년 만의 공기업 기업공개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렸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철회는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1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가 범위(3만9500∼5만1800원) 하단 위주로 주문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이 책정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상장 6개월 뒤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최근 미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도 발목을 잡았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기업설명회 당시 ‘배당’을 투자 매력으로 내세웠다. 업계 최고 수준인 배당성향(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을 상장 이후에도 유지하면서 국민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대한 매력도 반감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인 예보(지분 93.85%)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했던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지분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서울보증보험 쪽은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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