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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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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서울보증보험 상장 철회 가닥…주관사에 의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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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종로구 연지동 서울보증보험 본사. /서울보증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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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준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서울보증보험의 코스피 상장이 철회 쪽으로 기울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가량 서울보증보험 상장 추진 관련 최종 의사결정 회의를 열고, 상장 철회(연기) 의견을 상장 주관사에 전달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공적자금 회수 추진 등 공적자금의 지원·회수 등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의·조정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행정기관이다. 회의에는 서울보증보험 경영진과 최대주주(지분 93.85%)인 예금보험공사도 참석했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5조9017억원의 회수 방안으로 상장을 택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0%를 구주매출로 하는 안이었다.

구체적으로 전체 주식인 보통주 총 6982만여주 중 10%인 698만2160주를 3만9500~5만1800원(희망 공모가 범위)에 상장해 2758억원에서 3616억원을 우선 회수하고, 이후 지분을 여러 차례 나눠 매각한다는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가 상장 추진 철회 쪽으로 가닥을 잡게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끝난 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 결과 대부분 기관 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금액에 주문을 넣었다.

서울보증보험은 높은 배당 성향(2022년 50.2%)을 앞세워 배당주로서 매력을 알리는 등 수요예측 초반까지만 해도 흥행 기대감이 높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97%까지 치솟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수요예측 마감일인 19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97%까지 치솟으면서, 고배당주로 내세웠던 ‘안정적인 수익’ 매력이 꺾여버렸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3%대로 올라섰고, 코스피는 19일에만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증시도 위축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서 공개한 희망 공모가 범위를 당초 계획했던 가격에서 하단을 5% 낮춘 금액일 정도로 예금보험공사는 상장 의지가 강했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진 탓으로, 시기 조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이르면 이날 오후 철회신고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선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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