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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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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동분쟁, 주변국 확산 안 되면 금융·외환시장 영향 크지 않아"[2023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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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감 업무현황 보고

이스라엘 강도 높은 군사 대응, 확전 가능성 배제 못해

"금융·외환 변동성 확대 주시…필요시 적절 대응"

한미 금리 역전에도 자본유입 지속…3분기에는 유출

유가 상방 압력 커질 경우 인플레 둔화 더뎌질 것

반도체 내년 회복세 강화, 내년 상반기 재고 조정 마무리

이데일리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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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분쟁이 주변국 개입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23일 서울 소공동 한은 신관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과거 사례에 비춰 이번 사태가 주변국 개입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네 차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8~50일 내에 사태가 마무리된 바 있다.

실제로 한은은 “양측의 분쟁이 시작된 10월 7일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강화됐으나 현재까지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이스라엘이 이전과 달리 강도 높은 군사 대응을 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나 벌어졌지만 자금 유출 등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7월 이후 외국인 증권자금은 올 9월까지 216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이 기간 동안 116억4000만달러, 채권은 99억8000만달러 유입됐다. 다만 최근 3분기만 놓고 보면 주식은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등으로 18억달러, 채권은 대규모 만기도래와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으로 2억9000만달러가 소폭 순유출됐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작년 이후의 환율 움직임을 살펴보면 금리 역전폭 자체보다 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역전폭이 확대됐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물가상승세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둔화 속도와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유가 흐름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유가 상방 압력이 커지면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가 확산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완화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나마 국내 경기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내년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반도체 전망 기관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올 4분기경 회복 국면에 진입한 후 내년 중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재고도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호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 등으로 내년 상반기경 조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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