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본 내 협력사 모임 'LJF' 교류회 주재
"선대회장의 뜻 이어 일본 기업과 협력 강화 의미"
2019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초청했을 당시 삼성 영빈관 승지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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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일본 내 협력사 모임인 'LJF'를 초청해 정례 교류회를 가졌다고 삼성전자가 22일 밝혔다. LJF는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이란 뜻으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제안해 1993년 시작한 모임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사 경영진, TDK·무라타제작소·알프스알파인 등 8개 LJF 회원사 경영진 등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 모여 대면 교류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면서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 리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참석자들이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무역 분쟁과 유혈 충돌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이끌어 윈윈(win-win)하자며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다.
LJF 정기 교류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은 2020년을 빼면 1993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계속됐다. 이에 앞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면서 한·일 무역분쟁이 시작됐을 때도 이 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해 LJF 경영진을 만났다.
올해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열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장소다. 현재는 주로 해외 귀빈 초청 때 이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7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단을 승지원에서 만났고 2019년엔 국내 5대 그룹 총수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초청해 차담회를 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승지원에서 교류회를 열어 LJF 그룹의 중요도를 높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부품·소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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