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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재용 회장, 日삼성 협력사 모임 LJF교류회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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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의 일본 협력사 모임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하고,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와 신뢰·협력 관계를 발전 시키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소부장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LJF교류회 주재…승지원서

이 회장은 지난 21일 이건희 선대회장 때 부터 영빈관으로 쓰고 있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에서 LJF회원사들과 만났다. 승지원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거처를 이건희 회장이 개조한 공간으로 선대의 뜻을 이어 받자는 의미로 조성됐다. 승지원은 주요 손님을 맞이 뿐만 아니라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논의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LJF교류회를 주재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이끌었고, 이후 코로나19(COVID-19)로 대면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선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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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에서 이 회장과 LJF회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 상황을 이겨나가 자고 뜻을 모았다. 나아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회원사 경영진은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철학으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상생·물대 펀드 △협력회사의 기술 향상을 위한 기술 교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故이건희 회장의 뜻 계승하고, 한일 민간가교 역할 확대

이건희 선대 회장이 만든 LJF 교류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과 LJF 발족을 제안하며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따라 2013년 처음 LJF교류회에 참석했고 2019년 부터 주재하고 있다.

올해 LJF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열린 건 선대 회장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승지원에서 LJF 교류회가 열린 것은 17년만이다. LJF 교류회는 2006년 승지원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삼성의 대표이사 모임으로 격상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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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빈관 승지원 자료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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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은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新春) 인사회를 개최하며 이건희 회장의 뜻을 계승하고 일본 기업인들과 신뢰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敵)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는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이재용 회장의 '한일 민간 가교'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자 LJF를 포함한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 재계에선 한일 무역분쟁이 올해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데 대해 이 회장의 노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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