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터너 美특사 방한에 반발…"악의·음모 가득찬 정치적 행적"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언론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가 18일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디플로머시하우스에서 언론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0.1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은 이번 주 진행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한에 대해 "악의와 음모로 가득 찬 정치적 행적"이라며 20일 거칠게 반발했다.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인권 정책이 적대적 편견과 비방 중상으로 가득 찬 흑색 비난 선전에 불과"하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대변인은 터너 특사가 "괴뢰(남한)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인권 실상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괴뢰들과 야합해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을 극대화할 흉심을 드러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또 터너 특사에 대해 "명백히 인권의 외피를 쓴 인권 교살자, 사이비 인권 전문가"라고 험담했다.

대변인은 "저급한 사유, 천박한 언행으로 일관된 터너의 궤변에 귀를 기울일 자들은 반 공화국 대결에 환장이 된 역적패당들과 괴뢰 지역에서 기생하고 있는 인간쓰레기들뿐"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대변인은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인민의 안녕을 침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적대시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터너 특사가 임명된 후인 지난 8월에도 그에 대해 "인권 개념도 모르는 무식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공식 취임 후 지난 16일∼18일 한국을 찾은 터너 특사는 방한 기간 정부 고위 관계자, 탈북민,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인권 상황이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침해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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