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통치 가자지구 내무부 발표
무슬림 포함 총 500여명 피난 생활
이스라엘 군 “사실관계 확인중”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의 평소 모습.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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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한 교회 건물에 대피했던 피난민 여러 명이 숨지고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에는 기독교도 뿐 아니라 무슬림들이 함께 피난생활을 하고 있었던 곳이다. 예루살렘 총주교청은 이번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무부는 19일 밤(현지시간) 그리스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많은 수의 순교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교회 외관이 손상되고 인근 건물도 무너졌다.
하마스 당국에 따르면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는 지난 17일 폭발로 수백명이 숨진 알아흘리 아랍병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1100년대 중반에 지어진 이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피습 당시 이곳엔 팔레스타인인 수십 가구가 피난처 삼아 지내고 있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당시 교회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폭발이 발생한 교회 협의회 건물에 있던 약 80명을 포함, 총 500명가량이 교회 부지에 피난 생활 중이었다고 WSJ에 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 교회에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무슬림도 다수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다른 목격자는 AFP통신에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교회 근처의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한 AFP통신의 질문에 보도된 공습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가장 강력한 비난”을 표명했다.
총대주교청은 “교회와 그 시설, 특히 지난 13일간의 주거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하는 피난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앞서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난민촌도 공습을 받아 최소 18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안와르 아지즈 모스크 인근 가옥 여러채를 이스라엘이 포격했다”며 “팔레스타인인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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