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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켜 기뻐요.”
인고의 시간을 견뎠다. 완전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결실도 맺었다. 그래서일까. ‘괴물’ 류현진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또 한 번의 시즌을 마무리하고 18일 팬들의 환호 속에서 귀국했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음에도 피곤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중 나온 부모님과도 오랜만에 마주했다. 류현진은 “올해는 건강하게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약속한 대로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2월 재활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후반기에 꼭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 쌓여가는 수술 이력. 류현진을 향한 미국 현지 반응이 다소 어두웠던 것이 사실이다. 보란 듯이 이겨냈다. 지난 8월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1년 2개월(426일) 만이었다. 선발투수로 11경기(52이닝)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희망을 살렸다. 류현진표 칼날 제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에 꽂히는 투구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부상 전 구속을 100%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시속 100㎞대 느린 커브로 허를 찔렀다. 체인지업과 함께 결정구로 활용됐다. 강속구 유형의 투수들이 즐비한 빅리그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구속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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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에서의 4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동행이 끝났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에 손을 잡은 바 있다. 에이스를 향한 갈증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돌이켜보면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계약 첫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르는가 하면 2021시즌 빅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14승(10패)을 신고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어떻게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류현진은 가을을 맛보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단기전 특성상 많은 선발투수가 필요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서 출격할 계획이었다. 류현진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WC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팀이 계속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 다음 유니폼은
가장 궁금한 부분은 역시 향후 거취다. 류현진은 한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서 MLB 잔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단은 신중한 입장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제가 됐든 류현진의 야구 커리어 마지막은 한화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많은 응원과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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