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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엄정화도 100위 탈락 충격..이효리, 1위 아니면 뭐 어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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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이효리가 6년 만에 앨범으로 내고 가수인 본업으로 돌아왔다. 매일 누군가에게 평가 받고, 순위로 가치를 증명하는 대중 예술가로서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후디에 반바지'는 단순한 노래 한 곡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난 12일 오후 6시 이효리는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매했다. 신곡에는 거추장한 옷들을 벗어 던지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후디에 반바지'로 나만의 적당한 밸런스를 찾겠다는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인의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향하겠다는 마음을 녹였다.

여기에 '후디에 반바지' 곡 작업에는 그룹 리듬파워 멤버이자 힙합 아티스트 행주가 참여해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한 음악을 선보였다. 또 댄스 크루 메이플립이 전반적인 안무 제작을 담당했고, 뮤직비디오에는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한 댄서 킹키의 디렉팅 참여와 뱅크투브라더스의 특별 출연으로 특급 시너지를 발휘했다.

일부에서는 '가수가 노래 내는 게 뭐 그리 어렵냐?'고 할 수 있지만, 이효리가 발표하는 앨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년, 2년..어느 덧 6년까지 공백기가 늘어난 상황이면 부담감은 상상 이상으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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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로 걸그룹 1위에 오른 뒤, 솔로 여가수로 변신한 이효리. '텐미닛' '유고걸' '톡톡톡' '헤이 미스터빅' '치티치티뱅뱅' 등 신드롬을 일으키며 연예계 정점을 찍었다. 그녀에게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결혼과 제주살이를 거치며 종종 예능에 나왔더니 말하기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이 "왜 앨범을 내지 않느냐?"며 재촉했고, 이효리는 "하고 싶은데 세대가 달라졌다. 듣는 음악이나 유행하는 음악도 너무 다르고 엄두도 안 나서 뭔가 모르겠다. 자신이 없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2019년 9월 SBS 예능 '동상이몽2'에서 절친 작사가 메이비를 만나 "계속 음악하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 '이 노래 뭐야? 좋네. 이거 한번 해볼까?' 이렇게 자연스러운 커넥션이 되는데, 지금 뭔가 하려면 '해야지' 이렇게 마음 먹고 누군가한테 연락해서 이렇게 해야 일이 이뤄진다.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라며 열정만으론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고백했다.

발라드, 댄스, 록, 밴드 등 장르 음악이 외면 받고 아이돌 위주 음악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 아무리 이효리라고 해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걸 알고 있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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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정화는 영화 '화사한 그녀' 개봉 인터뷰에서 "효리의 앨범을 너무 기다렸다. 내가 과거 '엔딩크레딧' 음반을 처음 냈을 때 '디스코' 이후 10년 만이었다. 근데 순위가 안 올라가더라. '드리머' 노래를 발표했을 때도 음원 순위 100위 안에 없었다"며 "'디스코'는 아주 쉽게 10위 안에 들어갔었는데, 그 10년 안에 모든 게 변했다. 그때의 충격이랄까..그런 게 내 용기를 떨어뜨렸다. 난 늙었고, 너무 떨어져 있었고, 나이도 들었고 '이게 현타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효리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효리는 효리의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이번 효리가 앨범을 내는 것도 '댄스가수 유랑단'이 있었으니까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너무 반갑고, 효리는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 너무 반갑고 기대된다. 효리 같은 가수가 또 어디 있냐"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후디에 반바지'는 17일 오후 멜론 'HOT 100' 80위에 올라와 있고, 벅스 일간 차트 97위에 랭크됐다. 처음으로 멜론 차트 탑백 40위에 진입한 날에는 "오잉? 감동 받을 일인 거야? 아무런 감이 없음"이라며 어리둥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대 초반 데뷔해 40대 중반이 된 이효리는 얼굴 노화를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고, 1위를 쫓느라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브레이크 없는 벤츠'같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의 이효리는 또 다른 영향력을 끼치면서 톱스타로 26년째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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