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불법촬영' 부산시의원 국힘 탈당 이어 사퇴…시의회 공식 사과

A 시의원, 17일 부산시의회에 사직서 제출

부산시의회 "고개 숙여 사과…재발방지에 최선"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사과…"강력 처벌 촉구"

시내버스에서 10대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부산시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부산시의회는 A 시의원이 17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해 곧바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시내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10대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는 파문이 확산하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의원직도 내려놓았다.

A 시의원의 사직서를 수리한 부산시의회는 이날 오후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부산시의회는 사과문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일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시민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지방의회와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의회는 뼈를 깎는 각오로 재발방지와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정 교육 외에 추가로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하고,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준수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는 부산시의회의 큰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의원 윤리 제고를 위해 힘쓰던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라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의원과 사무처 등 전반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씨의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6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 부산 시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시의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부산시의회도 가장 강력한 징계에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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