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영방송', '尹정권 방송장악' 피켓 내걸고 신경전
'우리도 준비했습니다'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한국방송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KBS 보도 편향성, 방송 장악 논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KBS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거론하며 편파성을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KBS라디오는 물론 9시 뉴스에서도 여과 없이 대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버젓이 보도했다"며 "KBS가 유튜브 가짜뉴스 확성기인가. 사이비 유튜브 방송 치어리더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 인사들은 공영방송에 나와서 김정은에 뺨 맞고 윤 대통령한테 화내는 술자리에서 떠들법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노골적인 반정권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데 KBS가 북한방송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영식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처럼 확정 보도해 윤석열 대선 후보 관련 의혹을 부풀렸다"며 "윤 대통령 방미 기간에는 라디오 패널의 80% 이상을 민주당·좌파 친화적 인물로 구성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과학적으로 선동하는 등 편향성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KBS 사장 후보 임명 제청, 수신료 분리 징수 등을 통해 '언론장악'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박찬대 의원은 "정부가 공영방송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신료 분리 징수를 졸속으로 밀어붙인 후폭풍이 아직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형배 의원은 "김만배 녹취 인용 보도는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언론사에서 충분히 검토해 보도한 것 아닌가"라며 "공영방송은 자기 위상을 정확히 지키면 된다. 국가기관이 부당하게 억압하면 저항하는 게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허숙정 의원은 "KBS 이사회의 여권 이사만 표결해 박민 사장 후보 임명제청안이 의결됐다. 위법 절차이고 명백한 무효"라며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사들이 평가해 합의로 (임명제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감이 개시되자 야당 의원들은 모두 각자의 좌석 앞에 '윤석열 정권 방송 장악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내걸었고, 여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국감은 시작 30분 만에 파행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위원장의 중재 끝에 야당이 피켓을 제거하면서 국감이 재개됐고, 여야 의원 모두 질의 시간에만 개별적으로 피켓을 부착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내걸고 야당과 신경전을 펼쳤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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