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문매체 보도 직후 3개월만에 3만달러까지 치솟아
비트코인 'SEC의 현물 ETF 승인' 오보에 급등 후 추락
투자회사 "심사 중" 부인…해당 매체 "잘못된 정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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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로 시장이 출렁였는데 미안하다면 끝인가’ (17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에 휘말려 급등락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보도가 나간 뒤 순식간에 급등했지만 언급된 자산운용사가 부인하고 해당 매체도 "잘못된 정보"라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비트코인은 다시 추락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이날 오전 4시께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뿐만 아니라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도 현재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여서 승인 여부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 보도 후 개당 2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때 3만 달러선을 찍었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간밤 출렁였던 비트코인 가격 추이 [빗썸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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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매체 보도에 신빙성을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법원 판결에 SEC가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폭스 비즈니스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블랙록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하고, 블랙록도 "ETF 신청은 여전히 SEC가 검토 중이다"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급락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X에 올린 글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사과하면서 'SEC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은 일단락됐다. 이 매체는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회사 이토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설에 대해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조그마한 잠재적인 호재에도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18% 오른 2만840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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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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