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달러(1.17%) 하락한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직전 거래일인 13일 5% 이상 급등한 후 하루 만에 반락했으나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긴장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여전히 이번 전쟁이 산유국들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
이날 유가는 내년 베네수엘라의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는 대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협정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합의는 이르면 17일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보도된 거래는 매우 쪼그라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생산량을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단기적으로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에 실질적인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 협정을 고수할 수 있을지에 의문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이란 등 인접국으로 확전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액티브 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금요일 유가가 급등한 데는 트레이더들이 이번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이 받을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이 지역의 갈등이 다른 나라들로 확전될지, 이것이 주요 산유국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공급량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라며 다만 "이러한 환경에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유가가 (당분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 독립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반대로 "가자지구의 긴장 해소나 휴전 등은 유가의 정치적 프리미엄을 없앨 것"이라며 유가에 대한 정치적 프리미엄을 배럴당 4~5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전 지대에 있는 원유 펌프잭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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