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액트당 연합, 과반 안될 수도…우익 민족주의 정당과 연정 상황 올 수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국민당 대표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 14일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 개표 결과 국민당은 50석을 얻어 34석에 그친 여당 노동당을 누르고 제1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 해 다른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국민당은 일단 보수당인 액트당과 연합할 계획이다. 두 당은 선거 이전부터 연정에 합의한 상태였다. 문제는 두 당만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할 지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뉴질랜드 국회는 총 120석을 기본으로 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 수가 결정되는 혼합비례대표제여서 전체 의석수도 달라진다. 각 정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수를 가져가야 하는데 지역구 당선자 수가 득표율에 따른 의석수보다 많으면 이를 모두 인정하다 보니 의석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총 121석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잠정 결과 국민당과 액트당은 각각 50석, 11석을 차지해 총 61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그대로 유지되면 두 당은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재외국민투표와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특별투표 56만7천표가 아직 계산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선관위는 이를 모두 개표한 뒤 내달 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특별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각 당 의석수도 1∼2석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국민당과 액트당이 잠정 의석수에서 1석이라도 잃는다면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우익 성향인 뉴질랜드 제일당 지지를 받아내야 한다.
뉴질랜드 제일당은 '뉴질랜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이끄는 당으로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을 띈다.
지난 총선에서는 5% 득표를 못 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엔 6%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총 8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트당과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며 "일을 해낼 수 있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의 브라이스 에드워즈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뉴질랜드 제일당이 연정에 합류하면 어떤 역학 관계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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