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독점 공급’
LG, 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까지 차질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사전예약 안내문이 통신사 매장에 붙어있다. 아이폰15는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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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판매가 1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애플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조기 부품 공급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엘지(LG)디스플레이는 양산이 늦어져 3분기 영업손실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애플에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올레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엘지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5조원 초반대, 영업적자는 6천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말 전망치에서 영업적자가 1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적 전망이 악화한 배경으로는 아이폰15 패널 양산 지연이 꼽힌다. 올레드 베젤(패널 테두리)과 홀 디스플레이 구현 등에서 품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애초 7월부터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2달 가까이 미뤄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널 출하가 미뤄져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지만, 현재는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 아이폰15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엘지이노텍 상황도 좋지 않다. 교보증권은 엘지이노텍의 3분기 영업익을 1523억원으로 약 600억원 하향 조정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기 생산 과정에서 이미지 센서 등 품질 문제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3분기 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4분기로 가면서 납품량이 늘고 수율도 높아져 매출과 이익률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의 물량이 몰려 반사이익을 누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기본모델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전 제품의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폰15 기본과 플러스 모델의 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중국 업체 비오이(BOE)가 품질 문제로 탈락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이 더 늘었다. 여기에 엘지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모델 공급도 늦어지면서 아이폰15 생산 초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물량을 독식한 꼴이 됐다. 서승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모바일 고객사(애플)와 갤럭시 중소형 올레드 물량 출하가 몰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익이 시장예상치를 넘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품사들은 13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엘지이노텍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애플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엘지디스플레이의 애플 매출 비중은 30~40%, 삼성디스플레이는 20%로 국내 부품사들에 애플은 브이아이피(VIP) 고객이다. 아이폰15 출시 초기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기 발열과 와이파이 장애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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