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김석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등이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선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 이사장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최대 화두는 후쿠시마 오염수였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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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8월 24일 오염수 1차 방류 이후 정부의 대처가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 분석을 위해 선정한 외부 검증기관인 ‘화연’의 분석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부가 오염수와 관련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현장에서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을 위해 세운 사무소 운영 비용을 IAEA가 내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일본 정부가 내야 할 돈인데 IAEA가 운영 비용을 대면서 분담금을 내는 한국의 혈세도 새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가짜뉴스로 선동을 한다며 비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1차 방류 이후 의미있는 해양오염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야당의 공포 마케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고, 정치공세에 불과했다는 의미”라고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건 정치적인 목적으로 (야당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과방위는 한때 파행을 겪기도 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민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달 대구의 한 수산시장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 방사능을 확인한 장면이 ‘엉뚱한 쇼’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방사능 측정기에 대해 유국희 위원장에게 명확하게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유 위원장은 “측정기가 어떤 것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서 용도가 달라진다”며 “표면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려고 하는 측정기가 있고 시료를 분석해서 핵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측정기가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박 의원에게 항의했고, 박 의원은 “(국감은) 가짜 뉴스 퍼뜨리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맞섰다. 이 소동으로 국감은 오전 한 때 정회됐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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