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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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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초등교사 유족, ‘갑질 의혹’ 학부모 3명 고소…경찰 줄소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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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갑질 의혹’ 학부모 소환 조사 계획

세계일보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아들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뜯어낸 학부모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상을 요구했다. 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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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 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데 이어 유가족들도 학부모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돈을 받은 학부모 등 호원초 교사 사망과 관련 의혹을 받는 학부모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영승 교사 유족 측은 강요 등의 혐의로 학부모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6일 의정부경찰서에 접수했다.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 내용은 기존 교육청이 수사 의뢰했던 내용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부모 3명의 신분이 피진정인에서 피고소인으로 달라진다.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해서 신분이 피진정인이었는데, 고소장이 접수돼 피고소인이 된 것이다.

앞서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교육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학부모가 강요에 의해 이 교사에게 치료비를 지급받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했는데,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학부모 3명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교사로부터 치료비 명목으로 매월 50만원씩 8개월에 걸쳐 400만원을 받아 낸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는 “고인이 된 이 교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진상조사 결과 이 교사가 A씨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을 확인했다.

이 교사는 숨지기 전 A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아들의 치료비 명목의 악성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A씨의 지속적 연락과 민원을 가장한 괴롭힘에 못 이겨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입금했다. 모두 이 교사의 사비였다.

하지만 A씨는 괴롭힘을 지속했다.

MBC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이 교사로부터 400만원을 받은 지 한 달 뒤인 2019년 12월31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OO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시간 되면 전화 부탁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인 이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합의를 종용했다. 이 교사는 2018년 2월에 1번, 3월에 3번, 6월에 1번 휴가를 내고 5차례나 B씨를 만나야 했으며 복직 후에도 B씨에게 계속 시달렸다.

그런데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A씨는 수술을 통보하며 해당 교사에게 또다시 연락을 취했다.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면서도 교사가 보낸 돈은 받고, 직접 요구하진 않더라도 교사를 다시 압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한편 악성 민원을 제기해 수백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자녀 B씨(2016년 호원초 재학 당시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인 당사자)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는 “가족을 비판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입장문에서 “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비계(비공개)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에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한테나 내 주변 지인들이 피해를 봐서 (SNS 계정을) 다 내리고 숨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 계정을 테러 당해서 내 SNS를 막았다. 날 믿는다면 그렇게 알고 있어 달라”며 “우리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엄빠(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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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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