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직장인들 몰린 뒤 오전은 한산
8시 마감···퇴근 시간 돼야 윤곽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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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든 투명하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구민들을 정말 신경 쓰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10일 오전 6시 시작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보궐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닌 만큼 평소보다 일찍 나와 투표를 하는 직장인들이 다수였다. 차례대로 줄을 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투표소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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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강조한 ‘차기 강서구청장’의 책임과 역할은 가지각색이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염동초등학교에 차려진 염창동 제3투표소를 찾은 정 모 씨(53세·남)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앞당겨 나왔다며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한 요인은 개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데 10여 년째 변화가 없다. 차기 구청장은 재개발이나 부지 개발 등 부동산 문제에 힘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투표했다는 최 모 씨(84세·여)는 “정치와 경제를 모두 잘하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며 국민들을 신경 쓰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근 전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한 모 씨(30대)와 이 모 씨(50대) 모녀는 “후보마다 염창동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내놓았는지 신경 써서 봤다”고 말했다. 한 씨는 “직장도 강서구에 위치해서 직장 동료들과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기 구청장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투명성이다. 애초에 이런 문제로 강서구가 자꾸 언급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며 더 이상의 논란거리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도 “그저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원하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분위기가 지나치게 격앙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염창동 제5투표소인 염창동주민센터에도 아침 7시부터 꾸준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서 모 씨(30대·남)는 “30대이고 기혼자인 만큼 부동산 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이번에 다시 뽑게 되는 만큼 당선된 후보가 구민들을 위해 좀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에 위치한 직장에서도 강서구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 직장 동료들이 오늘 투표가 되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후보보다 소속 정당을 중심으로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투표소인 가양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김 모 씨(80세·남)는 “각 정당의 전반적인 정치, 사회, 경제 정책 기조를 보고 지지하는 정당 쪽을 찍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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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출근 시간대가 지난 뒤에는 투표소 대부분이 오전 내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양제1동 제8투표소인 서울식물원 보태닉홀의 한 관계자는 “8시 전에 제법 많이 오다가 이후에는 띄엄띄엄 오고 있다”며 “근처에 주택이 별로 없다 보니 특히 사람이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파트 단지 내 주민센터에 마련된 가양제2동 제1투표소도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투표소 관계자 A씨는 “7시쯤에 우르르 오다가 지금은 이따금씩 몰리는 느낌”이라며 “사전투표를 이미 많이 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방화1동 제7투표소의 선거사무원 B씨도 “그동안 선거사무원 업무를 여러 번 해봤는데 이번엔 평일이라 조금 한산한 편인 것 같다”며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시민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열린 강서구 투표소는 모두 131곳이며 총유권자 수는 50만 603명이다. 이 가운데 11만 3313명은 앞서 6~7일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며 사전 투표율은 22.64%로 역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마감한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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