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0월 경제동향’ 발표
“반도체 회복에 제조업 부진 완화”…평균가동률↑
설비투자 여전히 부진…소비는 2개월째 ‘뒷걸음질’
“이스라엘-하마스 중동분쟁 확대시 유가 상승 우려”
지난달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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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동향에서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던 KDI는 이달에는 완화된 대상을 ‘수출’에서 ‘경기 전반’으로 넓혔다.
KDI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며 제조업 부진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15%였던 반도체생산은 8월은 전년 대비 8.3%로 증가, 작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9월 수출은 전년대비 -4.4% 감소, 직전 8월(-8.3%)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반도체 회복세에 힘입어 제조업은 8월 평균가동률이 73.4%로 전월(70.0%)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 부진완화를 시사했다. 핵심인 반도체(13.5%)와 자동차(7.9%)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전월대비 크게 상승한 것이 제조업 전체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대외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투자여건이 제한돼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4.9% 감소하면서 직전달에 이어 감소세가 컸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지표상으로는 증가세였지만, 주택관련 선행지표는 부진이 이어졌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
KDI는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속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라고 진단했다. 두바이유 기준 7월 배럴당 80.5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이후 산유국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영향으로 △8월 86.5달러 △9월 93.3달러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7% 상승,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실제 물가상승의 원인 대부분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하락폭 둔화 때문이었다.
8월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2.6으로 전월(102.9) 대비 0.3% 줄었다. 지난달(-3.3%)에 이어 두 달 째 감소세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1.1%)와 의복 등 준내구재(-0.6%) 소비 모두 뒷걸음질했다. 소비의 다른 지표인 서비스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소비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분석은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중동분쟁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은 분쟁의 영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불확실하다”며 “중동쪽으로 전쟁 확대되면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일 것 같고, 이외에도 심리적 위축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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