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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노벨경제학상 골딘 "日여성, 비정규직 많고 사회참여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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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저출산 현상에 "가정만의 문제 아냐…직장이 사회변화 따라잡지 못해"

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 기자회견 하는 골딘 교수
(케임브리지 AFP=연합뉴스)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9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0 besthope@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일본에서 여성의 노동 참여가 크게 늘었지만, 비정규직이 많아 여성의 사회 참여가 진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1일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골딘 교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노동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골딘 교수는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도와 임금 수준 등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규명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일본 여성의 노동 참여가 10∼15년 전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증가했지만,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종사해 노동 시간이 짧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여성의 사회 참여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일본 내각부가 펴낸 자료를 보면 2021년 여성 취업자 수는 3천2만 명으로, 2012년에 비해 344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당시 남성 노동자 임금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여성 노동자 임금은 77.5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88.4를 밑돌았다.

골딘 교수는 일본 저출산 현상에 대해서도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직장이 급속한 사회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에 다양한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여성 노동을 보는 시각 등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만으로는 당장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26명으로 1947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아동수당 확대, 출산비 의료보험 적용 등을 담은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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