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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레바논·시리아서도 공격...美 ‘확전 대비’ 비상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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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하마스 공격 순전한 악행” 비판

요격 무기 등 추가적인 군사지원도 모색

블링컨 이스라엘 급파 공조 방안 논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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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로 닷새째에 접어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전쟁으로 희생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공습과 교전이 계속되는 현지에선 장례와 통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마스 공습으로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 의 장례식이 열린 10일 예루살렘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위쪽). 같은날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선 밤새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장례식이 열려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AP·UPI]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이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대응 수립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행’이라고 비판하며 추가 군사자산 투입을 시사했다. 같은 날 레바논과 시리아에서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로켓 공격이 이뤄지며 전선 확대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10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세를 악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적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설리번 보좌관은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 등 항모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 배치키로 한 의미에 대해 “하마스 때문이 아니라 전쟁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 분명한 억제력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구상과 공조 방안 등을 직접 논의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급파됐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행(act of sheer evil)’, ‘학살(slaughter)’ 등으로 표현하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 보복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탄약과 아이언돔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인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산 탄약을 실은 비행기가 이스라엘에 착륙했다”면서 “상당한 타격이 가능하며 추가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군 자산 지원이 본격화하고,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인근 지역 내 군 결집에 속도를 내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가자지구를 둘러싼 철책 인근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공중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나중에는 지상에서도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틀째부터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상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중동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이 발사돼 포격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지역에서 총 15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 가운데 대공 방어망을 통해 4발을 요격하고 10발은 인가가 없는 개방지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시리아의 발사 원점을 향해 대포와 박격포로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헤즈볼라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세력이 골란고원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쿠네이트라와 다라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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