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정 무렵 포격으로 황폐화 된 미얀마 국내실향민 캠프의 모습/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SNS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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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와 중국 국경 근처 난민 캠프가 대규모 포격을 받아 여성·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민간인에 대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로 꼽히지만 군부 측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11일 로이터와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카친독립군(KIA)이 운영하는 국경도시 라이자 기지에서 약 5㎞ 가량 떨어진 국내실향민(IDP) 캠프가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 이 곳은 50가구·100여 명의 난민들이 피신해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수십 년 동안 군부와 맞서온 소수민족 무장 단체인 KIA의 라이자 본부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근처에는 KIA 초소조차 없었다"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 강조했다.
포격 생존자들은 "마을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고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라고 미얀마나우에 전했다. 이번 포격으로 사망한 29명 가운데는 최소 11명의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도 2차, 3차 포격이 이어질 가능성을 두려워 해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KIA 측은 이번 포격을 가한 것은 군사 정권이라고 밝혔다. 조민툰 군정 대변인은 "발생한 '폭발'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무장 반군의 본부를 공격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공격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아울러 "우리는 항상 국경 상황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폭발에 소수민족 반군단체의 자체 군수품이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군부의 이번 행위는 전쟁 범죄이자 인류에 반하는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국제사회도 잔혹행위가 멈추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장군들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유엔은 민간인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국내실향민(IDP) 캠프는 피난처이며 민간인은 어디에 있든 결코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태국 카친족 여성협회(KWAT)가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반부터 올해 7월까지 카친주·샨주에서 군부의 공습으로 20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KWAT는 또한 지난 15개월 동안 이 지역 주민 약 1만 4000명이 군사 폭력으로 인해 난민이 되었다고 밝혔다. KWAT은 "군부와 KIA와 연합한 저항세력(민주진영)과의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점점 더 민간인에 대한 공격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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