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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이태원 참사

“발 없는 말에 그리움 담아”···이태원 참사 추모 메시지 낭독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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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남겨진 한 시민의 추모 메시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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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10일 오후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추모 낭독회를 진행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생존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이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를 모아 낭독했다.

이들은 ‘발 없는 말’이라는 제목의 낭독회를 시작하며 “사람들이 남겨준 그리운 말, 위로의 말, 아픈 말을 함께 낭독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길 바란다”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순서대로 추모 메시지를 읽어갔다. 메시지를 남긴 한 생존자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정신을 차렸더라면 한 분이라도 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속상함이 든다”면서 “제 앞에서 살려달라며 절규하던 분의 얼굴이 기억난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또다른 생존자는 “그날 겁에 질려 싸늘하게 식어가는 당신의 몸을 데우지 못한 것이 내 인생 가장 큰 후회”라며 “정말 미안하다. 부디 그곳에서 모두 행복하시라”고 적었다.

한 시민은 “그날 이후로 처음 이곳을 찾았다. 제가 사랑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많은 영혼들이 떠나가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면서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거나 우울함에 빠지지 않겠다. 치열하게 목소리 내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추모제에서 추모 메시지를 낭독한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낭독회에 앞서 이하루씨의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앞서 시민대책회의는 용산구청 참사대책단과 협의 끝에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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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남겨진 한 시민의 추모 메시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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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남겨진 한 시민의 추모 메시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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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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