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여성 주민 "한 남자가 강물 속에서 움직였어…또렷이 기억나"
아웅산 테러범 검거를 도운 도예예 씨(가운데)가 감사장을 받는 모습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아웅산 테러 40주년을 맞아 사건 당시 테러범 검거에 기여한 미얀마인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미얀마 한인회는 테러범 검거를 도운 미얀마 주민 도예예(80) 씨에게 1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식당에서 감사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이 저지른 사건이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북한이 미리 설치한 폭탄이 폭발해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한 한국 정부 인사와 취재진 등 2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당시 북한 테러범들은 두 개조로 나눠 도주했다. 신기철과 강민철은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되거나 검거됐으며, 김진수는 도주 중 미얀마인들의 신고와 저지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곤 강변 마을에 남편과 살았다는 도예예 씨는 "40년 전 사건이지만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때는 나도 젊었고 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10월 9일 북한의 테러 소식은 마을에도 전파돼 있었는데 다음 날 오후 9시쯤 동네 어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남편의 만류에도 밖으로 나가보니 한 남자(김진수)가 강물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는 처음에 자신이 중국인이라고 했지만, 테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변 남자들과 함께 그를 제지했다"며 "경찰이 도착할 때쯤 그가 수류탄을 터뜨렸고, 본인의 한쪽 팔이 날아갔다"고 회상했다.
전성호 미얀마 한인회 명예회장은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40년이 됐는데 전 세계의 한국인들은 끔찍한 사건을 잊지 말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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