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대구시에 코로나 백신 구매 제안
화이자 "중개상, 한국 백신 판매 권한 없어"
차순도 전 협의회장 "세간 억측 모두 오해"
김원이 의원 "사기 의혹 명확히 밝혀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원이 의원실) |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보건위)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코로나19 시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을 지냈던 차 원장이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최초로 제안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2021년 4월29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외국 중개업체를 통해 바이오엔텍(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사)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복지부는 화이자 측에 문의한 결과 “바이오엔텍 또는 다른 제3업체나 중개상은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판매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 같은 설명에도 협의회는 그해 5월30일 처음 제시했던 제안 조건을 600만회분으로 변경해 복지부에 재차 백신구매 제안을 전달했다. 복지부는 화이자로부터 “대구시에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적인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업체로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화이자 백신 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국민적 비판이 일고 주요 외신에까지 보도되자, 결국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차 원장은 지난해 3월 협의회가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정책’ 좌담회에서 백신 수입과 관련해 “세간의 억측이 모두 오해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 원장은 한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추진한 백신 수입 과정이 신뢰할 만한 경로였고, 우리 측이 정부에 전달한 정보가 추후 국내 화이자 백신 물량 확보로 이어졌던 것”이라며 “협의회가 만든 화이자 본사와의 연줄을 (당시 문재인) 정부가 그대로 이용해 스스로 백신을 확보한 것처럼 홍보했다는 강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병원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사단법인이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을,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이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구시의사회·약사회와 지역 종합병원장 등도 참여했다. 협의회는 지난 1월 차 원장이 보건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후 곧장 해산을 의결해 지난 5월 법인사업자 폐업을 완료한 상태다.
김원이 의원이 대구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임원으로 등재한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혁신성장실장은 모두 지난해 10월 임원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백신 구매 사기 논란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김 의원은 “차 원장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당사자임에도 여전히 비상식적인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과 직결된 사기 의혹에 대해 지금이라도 국민께 명확하게 밝히는 동시에 보건산업진흥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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