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9개 종목 협회·선수 후원…금 11개 포함 메달 25개 수확
핸드볼·펜싱 장기후원…유망주·신종목에도 관심
10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핸드볼, 역도, 수영, e스포츠 등 9개 종목의 협회와 선수를 후원했다. 이들 종목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25개다.
금메달은 펜싱 6개를 비롯해 수영(황선우)·e스포츠 각 2개, 역도(박혜정) 1개로 한국 선수단 전체 금메달의 약 4분의 1인 11개를 수확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지시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에 노력해 왔다.
2021년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훈련 환경이 열악하거나 국제대회에서만 잠시 주목받는 종목 후원을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한일 핸드볼 정기전이 끝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이에 따라 장기 후원 종목인 핸드볼과 펜싱 외에도 그간 아시안게임에서 별도 후원사가 없었던 역도, 높이뛰기, 리듬체조,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킹 등까지 대상을 넓혔다.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최태원 회장은 "스포츠든 사업이든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 행복할 수 있다. 우리보다 체격이 뛰어난 해외 선수들과 투지 있게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한다"고 말하는 등 평소 국제대회 참가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 왔다.
스포츠를 통해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해외에서 '팀 코리아'로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펴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프로농구 SK나이츠 구단주이기도 한 최 회장은 해외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농구장으로 초청하는 등 스포츠를 스킨십에 활용하기도 한다.
최 회장과 SK그룹은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과 펜싱을 20년 이상 후원하는 등 스포츠 후원에 남다른 진정성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핸드볼은 '한데볼'(추운 데서 하는 핸드볼)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여건이 열악했지만, 최 회장이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국내 최초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을 주도하고 선수·코치 처우를 개선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최 회장은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이기도 했다.
펜싱 역시 의료팀·트레이너 보강, 저변 확대를 위한 아마추어 대회 개최, 국제대회 유치 등 SK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최근에는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수영 메달리스트 황선우 |
SK그룹의 관심은 엘리트 스포츠뿐 아니라 유망주와 신종목, 장애인 스포츠까지 넓은 영역에 걸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메달 6개를 딴 수영 대표 황선우를 유망주 때부터 후원했고, 큰 가능성을 보여준 리듬체조 손지인(2006년생), 높이뛰기 최진우(2005년생), 스케이트보드 조현주(2007년생) 등 어린 유망주들도 후원했다.
SK가 20년간 육성한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메달 4개(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하는 등 효자 종목이 됨과 더불어 MZ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된 브레이킹도 SK가 후원하는 종목이다.
이 밖에 SK는 발달장애인 골프대회 '어댑티드 오픈'을 개최하고 선수를 후원하는 등 장애 선수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정적 뒷받침이 없으면 비인기 종목이 세계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재계의 다양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 한국 스포츠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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