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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강진 사상자 4500명 넘어 “맨손으로 잔해 파헤쳐 인명구조…국제사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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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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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헤라트주 강진 사망자를 묻기 위해 직접 무덤을 만드는 주민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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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비정부기구들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9일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지진 피해 사상자가 45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는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여진도 수차례 이어져 마을은 초토화됐고 현재까지 사망자 수 2400여명, 부상자 수 2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아프간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35개 팀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고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을 20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여전히 많은 주민이 무너진 잔해 아래에 있어 그들을 구조하는 게 우선순위다”라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

매체에 의하면, 아프간 정부가 제공하는 구조 장비는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파묻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으며 일부는 사망자를 묻기 위한 무덤을 만들고 있다.

외부 지원이 절실하지만 국제사회는 아프간 지진 구호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프간 비정부기구 호소에도 중국과 파키스탄 등 극소수 나라만 지원에 나섰다고 한다. 이란은 구조팀 약 20명과 탐지견 두 마리를 보내겠다고 했으며 다른 국가는 의약품과 식량, 응급 키트 등 제한된 물품만을 보내왔다.

매체는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 꼽았다. 지난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하면서 해외 원조가 중단된 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 관심이 전쟁에 집중된 점 등이다.

한편, 이번 강진은 1998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세 번째로 강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약 1000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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