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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또 요동친 국제유가…韓 기름값 13주 연속 상승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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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 많은 고객 차량들이 몰려 줄지어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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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또다시 오르고 있다. 국내 기름값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이미 13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달러(4.3%)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이스라엘은 보복 폭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일부 외신에서 이란의 하마스 공격 지원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라 석유 수출국들이 일제히 원유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전쟁으로 인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기름값 역시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을 보면, 이달 첫째 주(2∼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ℓ당 6.3원 오른 1796.0원이었다. 국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76.8원으로 같은 기간 4.0원 올랐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은 1761.2원으로 역시 4.0원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는 지난주 대비 ℓ당 7.4원 오른 1700.2원으로 1700원 선을 돌파했다.

정부는 전쟁에 따른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현재로선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만큼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변동 폭이 확대됐으나 사태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사태 전개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기에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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