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 거래가 전거래일보다 0.78% 오른 배럴당 8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전 후 첫 거래가 시작된 전날(3.57%)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란 국기 앞 원유 생산 장비 미니어처 /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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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4.35% 오른 배럴당 88.26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WTI 가격을 기준으로 8.81%(8달러)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한 주간 가장 많이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긴축 부담이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원유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분쟁이 중동 지역으로 번질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에 미국 등이 다시 제재 집행 강도를 강화하면 몇 년간 꾸준히 늘어오던 원유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이란이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막거나,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분쟁에 휘말릴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와의 접경 마을 24곳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켰다. 이스라엘군 탱크 행렬이 가자지구 쪽으로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의 서곡일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국제 대변인 조너선 컨리커스 중령은 CNN에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할 능력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반격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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