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팔 전쟁에 유가 상승 계속…韓 증시 불확실성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증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약 1% 오른 배럴당 8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4% 이상 올라 배럴당 88.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조선비즈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TI는 세계 3대 유종 중 하나로 국제유가를 선도하는 지표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생한 지난 2022년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가 올해 80달러선으로 내려왔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후 첫 거래일인 전날에는 4% 가까이 올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에서만 700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국제유가 상승은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과 중동으로의 확전으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했다.

당장 증시 위축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은 증시 위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유럽 중앙은행 등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게 돼서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긴축은 다시 투자심리 악화를 부른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긴축 태세 및 고금리 유지 발언’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또 미국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됐다.

미국은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강경 발언을 한 이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더 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준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달러 강세 시 국내 증시는 수급 부담을 겪는다. 실제 원·달러 환율 상승 속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스라엘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는 4% 상승했으며 금 가격도 1% 가까이 상승했고 달러 및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