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50만원짜리 아이폰 적정금액? 80만원!…비싼 폰, 가격 좀 내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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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40대 A씨는 최신 아이폰을 사달란 딸의 말에 출고가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24만원대. 최상위 모델의 출고가는 무려 250만원에 달한 것이다. A씨는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의 가격들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 같다”며 “80만원 정도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휴대전화 사용자 10명 중 9명 가량이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최신 휴대전화의 가격을 지금보다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YMCA 시민중계실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이용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4~65세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5.0%가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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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의 54.2%가 ‘상당히 비싸 가계 통신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답했고, 30.8%가 ‘비싸지만 카메라 등 기술력을 고려하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응답은 11.4%, ‘이용 빈도 대비 저렴한 수준’이라고 보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계 지출에서 단말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나아진 게 없는데 가격만 인상돼서’(33.8%)가 이었다.
휴대전화 가격이 부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최신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지갑을 열었다. 전체 응답자의 45.0%가 비싼 단말기를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 돼서’라고 말했다. 39.5%는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돼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 [박혜림 기자/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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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휴대전화 가격 수준은 80만원 미만이었다. ‘50만~8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2.2%로 가장 많았고, ‘30만~50만원 미만’도 29.4%로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본 모델 시작가인 ‘100만~150만원 미만’이 적정 가격이라 생각한 응답자는 5.3%에 불과했다.
한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해마다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3년 최고 114만원에 불과했던 아이폰5S 시리즈는 2023년 최고 250만원(아이폰15 시리즈)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률은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13~2023년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은 1.8%인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 상승률은 9.2%,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 상승률은 7.5%에 달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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