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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짝짓기 연애 예능인데 출연자들의 감정 싸움과 술주정이 주된 그림이다. 심지어 프로그램의 취지인 커플 탄생 결과물은 제로다. 그래놓고 자체 최고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이라니. ‘나는 솔로’ 16기 특집의 아쉬운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원성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지난 4일 방송된 ‘나는 솔로’ 16기 마지막 회에서 돌싱 남녀들은 최종 선택을 진행했다. 영철은 “저는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 의심치 않고 저를 향해 관심을 가져본 그분에게 마지막 선택을 하려고 한다”며 정숙에게 다가갔다. 정숙 역시 “5박 6일 동안 한 사람을 알아가고 감정의 확신을 갖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한 번 더 ‘나는 솔로’의 정숙이 아닌 바깥 세상의 저의 이름으로 만나고 싶다”며 영철에게 화답했다.
영식과 영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현숙은 설렘 대신 편안함을 택했다. 영호는 “이 추억과 이 기억 모든 것 소중하게 간직하고 생활하도록 하겠다”며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라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가장 트러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좋은 사랑하시고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커플이 된 현숙과 영식을 응원했다.
기대를 모았던 상철은 첫인상 그대로 영숙을 최종 선택했다. 그는 “정이 든 것 같다. 좀 묘해요. 되게 성격이 묘한 매력이 있는데 꼭 맹수 같은 그런 여자다. 맹수도 좀 위험하지만 사람들이 맹수 좋아하지 않나. 영자님은 그냥 사람이 좋고 친절하고, 다정하고 영숙님은 끌리는 게 있다”고 했지만 영숙은 “돌아가는 길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선택은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철도 생각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선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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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파란만장했던 16기 특집은 현숙-영식, 정숙-영철 두 커플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는 지난 5월에 촬영한 것.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방송이 끝난 후 5일 오전 유튜브 촌장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영식은 “현숙과 최종 커플이 돼 3개월 정도 잘 만났지만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는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 내내 표정이 굳은 채로 영식 옆에 앉아 있던 현숙은 “제가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데 많이 알아봐 주셔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 방송 나오는 동안 좋은 점도 있었지만 힘든 점도 많아서 지금 후련하다”며 에둘러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커플인 영철 또한 “5월에 촬영 마치고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정숙이 있는 대구로 날아갔다. 새벽 늦게까지 서로 해야 할 얘기를 나누고 진심이 통해서 현커가 됐다. 하지만 닥쳐 있는 서로의 상황에 부딪혀서 3주 전쯤 아름답게 이별을 했다. 서로 존중하고 서로한테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현재는 현커가 아닌 싱글로 남아 있다”고 알렸다.
정숙은 “특별한 일상은 없었지만 영철과 연애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 처한 상황과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방송 보면서 5박 6일 촬영하는 동안 영철이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부분이 많았는데 편집이 됐다. 저만 알고 있기엔 아쉬웠다. 지금은 솔로로 잘 지내고 있다”고 화답했다.
16기의 마지막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7.05%(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 Plus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93%까지 치솟았다고. 심지어 자정 넘어 시작된 심야 라이브 방송은 무려 25만명이 넘는 접속자가 동시에 몰려 16기 출연진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를 마냥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나는 솔로’ 16기 특집은 설렘과 러브라인 대신 출연진 사이 가짜 뉴스, 감정 싸움, 술주정 등으로 채워졌고 지난 7월 26일 첫 이야기부터 무려 세 달이 되도록 막장 스토리만 잔뜩 담겼다. 설령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리얼 감정 싸움을 벌였다 해도 제작진은 편집 대신 그들의 민낯을 그대로 내보냈고 덕분에 영숙, 영자, 영수, 영철 등이 릴레이 SNS 사과문을 올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라이브 방송에 25만 명의 접속자가 몰리고 역대 최고 시청률이 가능했던 건 16기 출연진의 자극적인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커플 제로라는 씁쓸한 성적표는 새벽 늦게까지 관심을 보낸 시청자들을 더욱 아쉽게 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라이브 방송 불참을 선언했던 영숙의 합류를 기다렸을 터다. 앞서 영숙은 누리꾼들에게 “제가 큰 거 하나 드릴게요”라며 폭로 라방을 예고했던 바.
하지만 그는 돌연 제작진이 마련한 자리에 합류하더니 “16기가 역대, 최초, 최고 타이틀이 가능했던 건 매주 수요일 밤 티비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 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혀지겠지만 여러분이 만들어 준 역대 최고 16기 활동에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 봐 주시면 감사하드리겠다” 등 시상식 뺨치는 소감을 남겨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했다.
이쯤 되니 여러모로 허탈한 시청자들이다. 제작진이 최고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할 때나, 영숙이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가 아니라는 것. 재혼은 커녕 핑크빛 가득한 현재 커플도 없고 감동과 여운도 없이 불쾌감만 잔뜩 남긴 ‘나는 솔로’ 16기 특집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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