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씩 기부를” 호소에 동료 수상자들도 서명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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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정부의 각종 비리를 고발해 202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이 된 어린이들을 위해 1억달러(약 1340억원)씩 기부해달라”고 세계 억만장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드미트리 무라토프(62)를 포함한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 48명이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들을 위해 1억달러씩 기부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서명에는 시린 에바디(2003년 평화상), 무함마드 유누스(2006년 평화상), 오르한 파무크(2006년 문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년, 문학상) 등 역대 과학·경제학 부문 수상자들도 참여했다.
무라토프는 지난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역대 수상자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동료 수상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서한에는 세계 최고 부자 3000명이 올 연말까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1억달러씩 기부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접 고통받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기아로 고통받는 어린이 등 전쟁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까지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내 학교 1300개가 파괴되고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3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며 “이를 참고 견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무라토프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 지원을 위해 노벨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메달은 노벨상 메달 경매 역대 최고가인 1억350만달러(약 1400억원)에 낙찰됐다. 수익금은 전액 유니세프에 전달됐다.
러시아 언론인 무라토프는 1993년 러시아의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해 1995년부터 편집국장을 맡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부가 언론 통제에 나서면서 지난해 3월 폐간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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