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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합병 대비 '화물사업 매각'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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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서 논의

국내 LCC 이관 가능성도

이사회 내 이견…노조도 반대

아시아투데이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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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당기기 위해 화물사업 매각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에서 안건이 상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국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포함한 여러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EU 경쟁당국은 두 항공사의 합병에 따른 화물노선 경쟁 제한 가능성을 우려해왔고,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으로 EU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개최 여부나 안건에 대해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달 내에 이사회 개최가 유력하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대한항공이 이달 말 EU 경쟁당국에 제출할 시정 조치안을 마련중이라,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의 21.7%를 차지하고 있어, 이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대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6명의 이사 중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이사회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은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빨리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회사 가치를 떨어트려 배임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도 화물 사업 분리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에 '우선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시정 조치안에 담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EU 집행위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방안 외에도 두 항공사가 중복 취항하는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을 반납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감안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과 유럽 중복 노선을 외국 항공사가 아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넘기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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