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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포스트시즌 감독의 투수 교체는 가장 어려운 결정 [문상열의 부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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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0-2로 뒤진 5회 불펜에서 등판한 기구치 유세이를 교체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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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MLB 네트워크의 ‘MLB NOW’ 진행자 브라이언 켈리는 오랫동안 야구 프로그램을 맡아 야구 역사에 정통하다.

5일 오전 프로그램에서 켈리는 “선발 투수가 패했을 때는 문제가 안 된다. 밀워키 브루어스 크레이그 카운실, 탬파베이 레이스 캐빈 캐시 감독의 와일드카드 시리즈(WC)에서 졌다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선발 투수가 실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던지는 선발 투수를 바꾸고 불펜 투수가 패전 투수가 되면 늘 문제가 된다. 오랫동안 논쟁거리로 남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회 선발 호세 베리오스를 교체했다고 패한 것은 아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펀더멘탈 베이스볼이 부족했다. 하지만 팬들은 존 슈나이더 감독의 베리오스 교체를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토론토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WC에서 1차전 1-3, 2차전 0-2로 패해 2023시즌이 막을 내렸다. 밀워키도 승률이 훨씬 낮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패, 99승을 거둔 탬파베이 레이스도 90승의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리 패했다. 하지만 두 감독에게 시리즈 패인의 책임을 묻지도 않고 지지도 않는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2차전 0-0 상황에서 4회 말 선발 호세 베리오스가 선두타자 로이스 루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불펜에 대기 중인 좌완 기구치 유세이를 불렀다. 루키 루이스는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이 주인공이다.

3회까지 베리오스는 친정 트윈스 타자를 상대로 3이닝 3안타 5삼진으로 쾌투를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던진 볼은 47개. 슈나이더 감독의 매치업은 최악으로 끝났다. 기구치를 내세운 것은 맥스 케플러와 알렉스 키릴로프가 연속 좌타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구치는 케플러에게 2루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우타자 대타 도노번 솔라노에게는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트윈스는 무사 만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는 유격수 옆을 살짝 빠지는 안타를 날렸고 계속된 만루에서 더블 플레이 땅볼 때 2점째 득점을 뽑았다. 트윈스가 얻은 득점이고 양 팀의 유일한 점수였다. 슈나이더 감독이 뽑은 기구치 카드는 실패가 됐다.

슈나이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가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호세도 알고 있었다. 그를 뺀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여러분은 여기 앉아서 나에게 구단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세컨드 게스를 할 것이다. 모두 내가 감수한다. 어렵다. 오늘도 어제도 모든 게 풀리지 않았다”라고 4회 상황을 설명했다.

‘세컨드-게스’는 결과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한다는는 뜻이다. 슈나이더의 4회 교체가 성공적으로 나타났으면 뒷말은 없다. 하지만 결과가 패전으로 이어졌기에 뒷말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케빈 캐시 감독이 소환됐다. 캐시 감독은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호투하고 있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고 1-3으로 패해 한동안 후폭풍에 시달렸다. 스넬은 5.1이닝 2안타 9삼진으로 역투하고 있었다. 6회 1사 후 오스틴 반스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교체돼 선행 주자가 득점해 1실점 했다. 캐시 감독은 스넬은 타순이 3번째 돌아올 때 약해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 그래디 리틀 전 감독은 2003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5-2로 앞선 8회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교체하지 않고 밀고 갔다가 역전을 당해 결국 해고까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투수 교체는 감독의 가장 어려운 결정이다. 성공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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