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국제사회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했다"면서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무책임한 조처가 일본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일본의 대중국 수출을 잠식하고, 일본 여행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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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오는 23일까지 약 7800t을 바다에 흘려보낼 예정이다. 일일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일방적인 바다 방류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주변국과 진지하게 충분한 협의를 하며, 오염수 처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체친완 홍콩 환경생태부 장관은 전날 "일본산 해산물 수입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면서 "공은 일본에 있다. 일본이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금지 조처를 완화할) 어떠한 조건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8월 24일부터 일본으로부터의 모든 해산물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8월 일본에서 들어온 중국의 해산물 수입량은 전년 대비 67.6% 급감한 1억4902만위안을 기록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본은 오염수 폐기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고, 일본 수산업에 대한 피해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계속해서 버린다면, 일본 해산물 수출 시장을 잠재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더 많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또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대부분의 베이징 시내 식당이 붐볐지만, 일본 식당은 텅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4일 베이징의 유명 쇼핑몰인 솔라나를 방문하니, 쇼핑단지 내 일식당 두 곳에서는 식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GT는 "폐수 문제는 해산물 수출뿐 아니라 일본을 여행하려던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도 타격을 입혔다"면서 "연휴 전에 이미 여행 취소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일본 언론은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거의 만석이라고 보도했지만,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단체관광 재개와 출장·가족 방문 수요 증가 등 요인이 있다"면서 "10월은 유학생이 이동하는 성수기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다 소장은 "승객에는 기업인과 학생이 다수 포함돼있고, 일본인들도 있다"면서 "이들 탑승객을 모두 일본을 여행하는 중국인으로 일반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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