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석 작가가 웹툰계를 떠난 적은 없지만, 어쨌든 돌아왔다.
웹툰 '너는 그냥 개그만화나 그려라'는 조석 작가가 2020년 '마음의 소리'를 완결한 후 3년 만에 다시 내놓은 개그 생활툰(일상생활 소재 웹툰)이다.
조석 작가가 SNS에 올린 인스타툰 '너는 그냥 개그만화나 그려라' 일부 |
노란색 티셔츠에 각진 얼굴, 우리가 익히 아는 '마음의 소리' 속 조석 작가 캐릭터를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을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캐릭터와 장르, 그림체, 특유의 개그 연출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마음의 소리2'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전작보다 좀 더 산뜻하고 유쾌한 맛이 있다.
우선 옆으로 넘겨 보는 컷툰 방식을 택했고, 한 화 분량이 20컷 안팎으로 짧은 편이다.
기본 70컷은 되는 요즘 웹툰 사이에서 돋보이는 가벼움이다.
또 다른 컷툰인 '로맨스 당도 백퍼센트', '대학원 탈출일지'와 비교해도 회당 컷 수가 단연 적다.
'너는 그냥 개그 만화나 그려라'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조석 작가의 자조적인 개그도 재미난다.
조석 작가는 '마음의 소리' 완결 이후에도 쉴 새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사이 '후기', '묵시의 인플루언서', '행성인간2: 행성의' 등 스릴러 웹툰을 그렸고, 책 빙의 설정에 로맨스와 학원 폭력 장르를 뒤섞은 개그 웹툰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도 내놨다.
하지만 조 작가의 대표작이자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마음의 소리'만큼 화제가 된 작품은 없었다.
작가는 이를 자학 개그로 풀어냈다.
은퇴하기는커녕 지난 3년간 여러 작품을 내리쏟아냈는데도 독자들이 자신을 과거의 인기 작가로만 추억한다는 것이다.
우스개를 섞어 그렸지만, 깊은 고민의 결과로도 읽힌다.
'행성인간', '묵시의 인플루언서' 등은 크고 촘촘한 세계관으로 엮어낸 스릴러 웹툰들이었지만 동시에 진입장벽이 높고 심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신의 SNS에서 언급했듯이 '때론, 내가 원하는 만화보다 남이 나에게 원하는 만화를 그리는 것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웹툰 탄생의 배경인 셈이다.
웹툰 '너는 그냥 개그 만화나 그려라' |
이 작품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신작 1위, 일상·개그 장르 2위, 주간 인기 순위에서는 6위까지 올랐다.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었던 '마음의 소리'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는 데다가 한층 가볍고, 더 유쾌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독자가 거절할 수 없는 웹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이 '치트키'를 쓴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작가의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웹툰)과 병행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다시 개그 생활툰을 그리게 된 배경, 가족과의 일상 등을 자유분방한 그림체로 가감 없이 풀어놨다.
'너는 그냥 개그 만화나 그려라'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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