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CEO 애플 주식 51만주 매각.. 일각선 주가 하락 연관성 의심도
아이폰15 시리즈 사전예약 D-1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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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아이폰15 시리즈 발열 악재에 휩싸인 애플 주가가 현재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된 것인데, 그 배경은 현재 애플 주가가 고평가됐고 향후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도 부진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보유주식을 매각,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의견 하향 조정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애플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애플 주가가 연초 대비 38.85% 급등한 173.66달러를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애플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3배로, 과거 평균 23.5배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주가가 이미 고평가됐다는 것이 키뱅크의 진단이다.
아이폰15 시리즈의 미국 판매가 이전 아이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또 다른 주요 이유다.
키뱅크는 미국에서 180만명 이상이 보유한 키뱅크 카드 소유자에 대한 자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통신사들은 아이폰15 시리즈 프로모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키뱅크의 브랜든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아이폰의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해외판매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밝지 않다는 점도 키뱅크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한 이유로 분석됐다. 실제 최근 아이폰15 발열 이슈로 아이폰의 해외판매가 전작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15 시리즈의 발열을 공식 인정하고 해결책을 내놓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날 아이폰15 시리즈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한 애플은 "이 업데이트는 아이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중요한 버그 수정과 보안 업데이트"라고 설명했다.
■쿡 CEO 주식 매각, 배경에 관심
쿡 CEO는 가지고 있던 애플 주식을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팔았다. 시장에서는 쿡이 올해 자신의 연봉을 깎더니 이번에는 주식을 대거 팔았다며 최근 애플 주가 하락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 미국 매체들은 4일 보도에서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 쿡의 애플 주식 매각을 알렸다.
SEC에 따르면 쿡은 지난 1일 51만1000주를 매각해 8770만달러를 현금화했으며 세후 기준으로 4150만달러(약 559억2955만원)를 챙겼다. 쿡이 가진 애플 주식은 매각 이후 328만주로, 이는 3일 종가 기준 5억6500만달러(약 7612억원) 수준이다.
2011년 애플 CEO를 맡은 쿡은 받기로 했던 급여 패키지의 최종 지급분인 애플 주식 약 500만주를 지난 2021년 8월에 팔아 당시 환율로 약 8721억원(7억5000만달러)을 챙겼다. 이번에 공개된 주식 매각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시장의 관심은 쿡이 갑자기 주식을 판 이유에 몰리고 있다. 쿡은 과거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021년 SEC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약 1000만달러어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매각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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