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과학적 근거 없이 방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가 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일본을 ‘불량국가’라고 칭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를 거론하며 “일본은 이웃 나라도 자국민도 무시한 채 핵폐기물을 버리며 불량국가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에이나르 탕겐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내부 정치와 단기적 비용에만 관심이 있고, 일본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들의 주식이 해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뒷마당에 쓰레기를 버리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탕겐 연구원은 “일본의 어업은 심각한 쇠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일본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주고 수천 명에게 생계를 제공한 산업이 몰락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미국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탕겐 연구원은 “만약 (일본이 아닌) 중국이 핵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미국의 반응이 어땠을 것 같냐”며 “(미국은) 과학적 근거보다 당장 눈앞의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것이라면 미국은 일본산 해산물을 전부 수입해 자국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면 된다”며 “아니면 배송비도 절약할 겸 일본인에게 직접 팔면 되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1차 방류를 시작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으로 이 조치는 일본 수산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집계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4902만위안(약 271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7.6% 급감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23일까지 17일간 7800만톤(t)의 오염수를 방류한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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