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키트리 코인 투자 의혹 제기 “성공한 코인쟁이 의구심”
김행 “코인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다…코인쟁이 아니다”
해명 과정 놓고 여야 막말·고성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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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5일 여야의 막판 조율을 거쳐 예정대로 개최됐다. 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과거 창업한 언론사 ‘위키트리’와 가상자산(코인) 플랫폼과의 의혹이 제기되며 내내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9월27일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회의가 여야 소속 협의하에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인사청문회 진행에 앞서 민주당의 사과 등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청문회 일정을 단독 의결한 것을 문제 삼아 보이콧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께서 지난번 일방적이고 위법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데 대해 유감 표시를 해 주셨다”며 “청문회 전에도 몇 차례 독단적으로 운영한 데 대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답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자신을 회사 가치를 79배 키운 성공한 사업가라고 했는데, 저는 내용을 보다 보니까 ‘성공한 코인쟁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김 후보자가 과거 창업한 언론사 ‘위키트리’와 코인 플랫폼 ‘스팀잇’의 협력 관계를 지적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콘텐츠를 스팀잇에 업로드하면 코인으로 기사 비용을 준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으려 어뷰징까지 했다.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척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후에는 메타캔버스라는 회사를 세워 퍼블릿이란 뉴스플랫폼을 만들었다”며 “한번 맛 들린 코인의 유혹에 시달린 것이다. 스팀잇과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업로드하면 코인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들이) 이미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반감기를 거쳐 2024~2025년 폭등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스팀잇과 퍼블리시에 대한 코인지갑 내역과 콜드월렛을 누가 갖고 있는지 공개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거짓말이다”라며 “저는 코인쟁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코인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고 너무 황당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2018년 회사에 갈 적에는 경영권 분쟁 상태였다”며 “저는 스팀잇의 존재조차 몰랐고, 실제로 위키트리와 스팀잇이 일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야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야당 위원 측에 자료가 거의 제출안 되고 있다”며 “제가 위원회를 통해서 총 19건의 자료를 요청을 했는데 단 3건, 3건마저 단답형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도 “저도 49개의 자료를 요청을 했는데 42개가 미제출됐다”고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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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지적이 이어지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정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기본적으로 부처와 관련된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문회가 되도록 국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오늘은 후보자의 올바른 인식과 자질, 정책적 소양 살피는 자리”라며 “국민들도 후보자의 친인척이 뭘 했는지보다, 여가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성인지 관점, 정책 이해 수준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위키트리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개한 판넬에 대한 여야 공방도 불거졌다. 권 위원장은 “판넬에 있는 내용은 자료 제출을 한 내용이냐”며 “사전에 제출을 한 자료에 대해서만 판넬을 만들 수 있다”고 제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독단이다”, “월권이다”이라며 소리 높여 항의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것도 청문회법이 정한 취지 아닌가”라며 “위원장께서 동의한 것까지도 (해명을) 못하게 하는 건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막말과 고성도 오고갔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해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발언한 것을 갖고 가타부타 잘했느니 못했느니”, “정경희!” 등 발언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예의를 지키세요”라며 항의하다 급기야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 어디에대 대고 한마디로 이름을 부르면서”라고 반발했다.
문 의원은 항의하는 지승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많이 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지 의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표이 한 사람으로 나온 것”이라고 항의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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