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홍보대행사 역할 그만둬야” 비판
해양수산부가 집행한 신문 광고. 김경협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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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5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올해 말까지 오염수 안전성 홍보를 위해 약 8억1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열차, 지하철 역사, 버스터미널 등에 안전성 홍보 광고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외면한 채 정부 예산으로 “일본 홍보대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해수부는 하반기 ‘수산물 안전 관리 홍보 예산’ 명목으로 총 10억2037만원을 편성했다. 그중 지난 8월30일까지 열차(KTX) 및 지하철 역사 내 광고 8918만원, 버스터미널 내 광고 4565만원, 열차(KTX·SRT·ITX) 및 지하철 내 광고 6754만원 등 2억237만원을 집행했다. 광고들은 모두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국내산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내용이다.
올해 말까지 집행될 예정인 오염수 안전성 홍보 예산은 8억1800만원 상당이다. 열차(KTX) 및 지하철 역사 내 광고 8918만원, 버스터미널 내 광고 4565만원, 열차(KTX·SRT·ITX) 및 지하철 내 광고 1억5994만원, 대형마트 카트 및 무빙워크 광고 5억2324만원이 지출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다른 사업 예산을 전용해 수산물 안전 관리 홍보 예산 10억여원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 “당장 가용할 예산이 없어 부산 공동어시장 사업 예산을 전용했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오염수 안전성 홍보 명목으로 집행했거나 할 예정인 예산을 총합하면 11억3688만원에 달한다. 10억2037만원에 더해 라디오 방송 캠페인 1650만원,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6개 신문 광고 1억원을 별도로 지출했다.
해수부를 포함해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안전성 홍보를 위해 지출한 예산으로 확인된 금액만 28억원 가까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문화체육관광부는 15억9400만원을, 대통령실은 3800만원을 집행했다.
김경협 의원은 “오염수 방류로 어민들 생계가 위험해지는데도 일본은 ‘나 몰라라’, 정부는 혈세 써가며 오염수 안정성을 대신 홍보 중”이라며 “정부는 일본 홍보대행사 역할을 그만두고 지금이라도 방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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