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농도 기준 미만…방사성 핵종 4종 미량 검출됐으나 한도 밑돌아"
8월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모습 |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이 5일 오전 10시 20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고 후쿠시마추오TV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천800t(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낸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없어지지 않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춰 방류한다.
도쿄전력이 전날 준비작업 과정에서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63∼87㏃로 방류 기준을 밑돌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성 핵종도 미량 검출됐으나,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류 기간에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 작업이 중단된다.
日후쿠시마 오염수 샘플링하는 관계자들 |
도쿄전력은 전날 외신을 상대로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를 마친 뒤 진행한 점검 작업을 통해 희석설비의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10㎝ 정도 부푸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다만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일부 어민 반대와 중국 반발 속에서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천788t을 처분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각각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천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8천여t이 보관돼 있다.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발생했다. 당시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원자로에 물을 넣었고,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수 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래픽]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 계획 |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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